South Korea · 2 Days · 4 Moments · October 2017

10월 23일기 무주 적상산성


24 October 2017

오늘도 나무아래 앉아 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과 불어오는 바람만이 시간의 변화와 계절의 흐름을 알게할뿐 오로지 나의 자리는 그대롭니다 오래된 만남이 가져다준 설렘이 오래도록 머물러 그래서 마음으로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억새처럼 흔들리다 가는 사람 후일의 예정을 예단할수 없어 더욱 아픕니다 그대의 마음 정원 어디 물속에 꼿은 환한 산국처럼 신산한 가을이 지나가길 빕니다
왕희선배 무주에서 만남 선배는 오랜 인연이다 20대를 같이 보냈다 이제 늘구수레한 아저씨 모양새고 귀농하여 불루베리랑 복숭아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기반으로 꿈이 작은 휴양시설을 하고 싶다고 사논 땅을 보여주었다. 땅이 조용하고 바라보는 조망이 좋았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우리는 여전히 이야기 한다. 자신이 살고 싶은데로 살고 싶다고, 인생살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는 것 같다. 반 평생을 살아도 살고싶은대로 살 수 없는 모양이다. 삶의 의무들. 역할들을 하느라 채워지는 시간들 속에서 그래도 나를 확인하고 내 가치대로 살고 싶은 욕구, 시쳇말로 자기실현의 욕구는 늘 밑바닥에서 소용돌이친다. 삶의 의미, 행복, 이런 것들, 선배를 만나고 오는 길이 심란하지 않았던 건 그래도 선배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헉헉 하지는 않아서 이리라 선배가 들려 준 포도 향이 진하고 맛이 깊다

23 October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