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 Russia · 4 Days · 9 Moments · January 2018

Hayeon은/는 Estonia(으)로 항해중 :)


28 January 2018

기차를 탔고 잘 자고 일어났다. 생각보다 아늑했지만 손과 얼굴이 땡땡 부은걸 보니 편하진 않았나보다. 뚱뚱이 탈린아저씨 냄새때문에 새벽에 자꾸 깼다... 콩푸콩푸 이산화탄소 과다로 문도 열어두고 잤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착하고 이래저래 많이 도와줘서 감사감사 처음으로 사왔던 자석을 건내줬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좋은 인연들을 만나 다행이다. 나름 기내식도 나오는데 뭔가 내 배를 채우기엔 아까운 것들이라 먹다말고 남겨뒀다. 구리고 내 껄 먹었고 나중엔 결국 기내식도 야금야금 다 먹었다 이래서 땡땡 부은건가? 아무렴 어때! 아침에 영화한편을 봤다 뭔가 자막없이도 이런영화정도는 편히 볼수 있는듯 싶다 우리의 해리포타 다니엘 래드클리프 주연 영화인데 왠지 모르게 또 내 상황과 대비가 되는건 뭘까.. 난 왜 또 내가 저 상황이라면 하고 상상하는 걸까... 이젠 더이상 세상 다양한 이야깃 거리들이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되지 않나보다ㅋㅋㅋㅋㅋㅋ 이제 국경을 넘어 에스토니아에 있다. 곧 25분 후면 탈린에 도착하고 또 나는 걸어서 숙소를 찾아갈거다. 이젠 완전히 즐기고 있는것같다. 아직 생각보다 시간이 많고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을것 같다. 라트비아나 핀란드나 또 다시 러시아나.. 오히려 이 해프닝 덕에 원래 계획에서 러시아가 추가가 된 것같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겪어보자. 부담갖고 억지로 일을 만들거나 인연을 위해 먼저 나댈 필요눈 없다. 그냥 내 식대로, 혼자 조용히 다니다보면 만나게 된다. 스트레스없이 양하연다운 여행을 하는게 제일 잘 즐기는 거겠지.
어제 계획한 이 날의 일정은, 아르바트거리에 가서 좀 둘러보고 밤 기차로 에스토니아로 넘어가는 것. 온라인예매로 기차표를 사려다가 뭔가 복잡해서 그냥 조금 일찍 기차역에 가기로 했다. 아르바트 거리까지 걸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 한번 와봤던 곳이라고 더 편하게 찾아갔다. 사실 한국계 음악가 빅토르 최 추모의 벽을 보려고 아르바트거리에 다시 갔었기 때문에 잠시 둘러보고 mymy에서 점심을 먹었다. 생각보다 그리 맛나진 않았지만 일단 밥은 먹었고, 온라인으로 표를 확인하니 앉아서 가는 싼 자리 표는 매진이더라. 걸어가려했눈데 서둘러야할것같아서 아르바트카야역에서 지하철을 타서 레닌기차역까지 갔다. 지하철도 한 번 타봤다고 헤매는것 없이 잘 도착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이미 표는 꽤 많이 나가 2등석부터 남아있었고, 답답해하는 러시아 아줌마 눈치를 봐가며 그냥 6120루블짜리 2등석 티켓을 샀다. 숙박비는 앞으로도 계속 아껴야겠다.. 한참이나 남은 시간이지만 그 주변에서만 돌아댕기다가 한참이나 남은 시간이지만 기차역에 앉아서 그냥 기다렸다. 다시는 놓치지 싫었나보다ㅋㅋㅋㅋ 삼천원의 행복 길거리음식 치킨케밥으로 배를 채우고 기차역 내 카페에서 얼그레이티와 장발장빵?을 사서 또 한참을 앉아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빵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큰일이다.

27 January 2018

짐을 두려고 숙소를 찾아갔다. 금발미녀 러시아 여자가 너무 적극적으로 숙소 찾는것을 도와줬는데 거기 사는 사람인데도 잘 못찾는걸 보니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통화까지해서 겨우 찾았는데 마치 자기 일인 양 포옹까지하며 좋아해줬고 행운을 빈다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냥 일반 가정집같은 문을 열었고 행운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어두침침한 으리으리한 집, 사진에서 본 곳은 맞지만 손님은 안보이고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못되보이는 아저씨가 귀찮은듯 맞이했다. 어찌어찌 겨우겨우 숙박비를 지불했고, 자필로 기록을 남기고 말이 안통하자 손짓으로 대충 방이랑 화장실을 소개하는 아저씨.. 츤데레처럼 알려줄건 다 알려준다. 러시아에 왔으면서 러시아 말 한마디 못하는 내가 멋쩍고 민망하고 미안하다. 불친절한게 아니고 답답한거겠지ㅠㅠ 미아내요 조금은 불안한 맘으로 짐을 방에 두고 나왔다. 굼에서 아이스크림에, tula라는 러시아 빵 하나를 다 먹어서 배는 안고팠지만 그래도 러시아음식은 먹어봐야겠다. 오는길에 봐두었던 음식점 te.. 에서 보르쉬랑 생선요리를 시켰고 천천히 다 먹었다ㅋㅋㅋㅋ 내 입맛에 뭐가 안맞으리.. 여행중엔 식단이고 뭐고 즐겨야겠다! 야채토마토 수프에 제대로 갓 구워진 생선을 간장베이스 소스에 맛나게 먹고 나왔다. 우중충한 낮보다 더 매력적인 모스크바의 밤은 추워도 그냥 더 걷게 만들었고 밤의 빨간광장도 다시 보고싶어 걸어갔다. 이제 길도 어느정도 알고 지도도 한번 보면 안보고도 대충알게ㅆ더라. 주말 밤이라 그런지 많은 가족 연인들이 나와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고 나도 뭔가 아쉽기도 했다 혼자인게. 그래두 여기저기 구경하고 먹어보지 못하고 지나친 칠면조다리를 뒤로하고 좀 더 걷다가 카페로 갔다. 그냥 뭔가 최대한 늦게 들어가고 싶었다ㅋㅋㅋㅋ 카페에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통화도 하고 사진도 정리하고 놀다가 숙소로 갔고 천장이 심히 높은 화장실에서 나름편히 씻고 누웠다. 뭔가 모르는 사람 집에 눈치보고 하루 묵는 기분이었다..
이 큰 가방을 들고 많이도 다녔다. 중간에 숙소에 가서 짐울 두고 나오려했는데 다 고 주변이라서 그냥 들고 다녔다. 주말이라그런지 아직도 크리스마스같은 분위기로 모두가 즐거워보였고 날씨는 우중충해도 크렘린, 바실리성당, 볼쇼이극장은 거대하고 웅장하고 화려했다. 인간은 대자연 앞에서만 작아지는 줄 알았는데 역사의 기록과 증거, 그리고 그들의 진심과 절실함 앞에서도 작아지는듯싶다 사진한컷 찍으려면 얼마나 뒤로뒤로 가야하는지.. 손발이 얼어서 도망치듯 굼 백화점으로 들어갔고 내가 좋아하는 마트 구경을 하다가 군것질 사기가 시작됐다ㅋㅋㅋㅋ 한국에선 쉽게 못먹는 건강빵, 건강군것질들이 많아서 좋다. 거칠고 시커먼 빵들이 왜그리 맛있어보이는지..
결국 히트텍레깅스를 신었다. 추운날씨에 밖에서 돌아다니려니 필요한듯 싶었고 이거 아니었으면 나는 이 날 중간에 포기했을수도있다.. 역시 엄마는 옳다

26 January 2018

어제 그 승무원이 구경시켜준다고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비행일정이 생겼다고했고 그냥 맘편히 혼자 나름 열심히 발발거리며 돌아다녔다. 재밌다! 그냥 이 상황이, 돌아갈 날짜가 정해져있지도 않은 찜찜함이 재밌다ㅎㅎㅎ 오늘은 또 다른 호스텔로, 내일은 또 다른 호스텔로 옮겨가며. 건물 하나하나 다 거대하고 멋지다. 첫 외식은 professor puf 라는 데서 먹었는데 굶주리다 먹어서인지 진짜 맛있었다. 그냥 보이던 카페중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들어갔는데 맛집인것같다. 손발이 시렵고 사진찍기 힘든거 말곤 좋다ㅎㅎㅎ 근데 음식점이나 슈퍼마켓이 왜이리 없는거지.. 은행도 겨우찾아 환전했다 오늘은 어제 못잔 잠을 자기위해 일찍 들어왔다 뜨건물로 씻고 누워야지. 내일은 크램린구경! 이렇게 하루전날에 다음날 일정을 짜고있다 나쁘지않운듯 싶다ㅎㅎㅎ

25 January 2018

에스토니아에 있어야할 나는 지금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다 비행기를 놓쳤다 눈앞에서 그냥 앉아서 내가 느긋했던것도 문제였고 비행기도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떠나버렸다 패닉상태에서 헤매고헤매다가 겨우 나와서 항공사 데스크로 갔는데 이게 뭔일이지 한번 놓친거로 내 예약된 모든 항공편은 다 취소되었단다 다 다시 새로운 티켓으로 예약해야한단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있니 아무리 나지만 이건 진짜 너무했다 공항앞에서 만난 승무원 덕에 시내까지 무사히 와서 호스텔에 누워있는데 아무래도 No-show 로 다음 항공편도 다 취소됐나보다 러시아 여행을 하다가 돌아가는 것 말곤 방법이 없다 다시 그 모둔 항공편을 살 수가없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그냥 러시아 여행으로 플랜변경이지
경유지 모스크바 게이트앞에 대기중에 뭔가가 옆에서 움직이길래 검은봉지같은건줄 알았는데 뜬금 비둘기? 너희 왜 공항에있니 내 간식 좀 떼어줄게 -두번째 비행기 보딩 전
지난학기중, 일본여행을 연습삼아 시작한 나홀로여행. 유럽은 가고싶고, 생소한 곳으로 특별한 여행을 하고싶어서 세계지도를 보면서 고른 에스토니아. 그때는 어떤생각으로 계획한건지 생각보다 긴 20일간의 유럽 혼.여. 날짜가 다가올 수록 조금은 당황스럽기도했지만 설렘이 훨씬 크다! 나름 조금? 바쁘게 지내다가 급히 준비해서 가는거라 더 재밌는듯 싶다. 솔직히 이제는 공항이 너무 익숙하기도하고 혼자라는 것도 어색하지 않아서 주변에서의 걱정이나 놀람이 더 민망하다ㅎㅎ 얼마전 구입한 캐리어를 과감히 제쳐두고 왕 백팩을 메고 끙끙대며 걸어다닐 내가 웃기기도 하고 벌써 어깨가 아려오지만 너무 좋다 이렇게나 미리 티케팅 해놓은 내가 참 좋다ㅋㅋㅋ 선물같다!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그냥 가는게 스스로 어이없으면서도 참 나답다! 이게 나지 이게 양하연이지 재밌겠다히히 -비행기 출발 10분 전